4월의 휴전, 하룻밤에 깨지다… 트럼프, "쏘는 것을 멈추라"

이란·이스라엘 두 달 만의 미사일 맞교환, 테헤란 상공이 다시 불탔다

트럼프 한마디로 멈췄던 전쟁, 한마디로 다시 터졌다

두 달짜리 휴전의 비밀 ― 왜 4월의 평화는 깨질 수밖에 없었나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6월 7일 밤, 이스라엘 상공이 또다시 빛의 궤적으로 찢어졌다. 4월 초 가까스로 묶어 둔 휴전의 매듭이 두 달을 채 견디지 못하고 풀렸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미사일을 주고받았고, 워싱턴의 한마디로 봉합되던 전쟁이 이번에는 그 한마디조차 쉬이 듣지 않았다. 중동의 밤은 다시 방공호의 사이렌으로 채워졌고, 세계는 유가 시세판보다 먼저 사람의 목숨을 헤아렸다. 평화란 얼마나 얇은 유리인가. 이 글은 그 깨진 유리 조각들을 하나씩 주워 맞추어, 지금 그 하늘 아래 선 이들의 자리에서 사태를 다시 들여다본다. 

 

이번 충돌의 도화선은 레바논에서 당겨졌다. 주말 사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내 헤즈볼라 표적을 타격했고, 이에 이란이 이스라엘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양국의 직접 교전이 다시 불붙었다.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헤즈볼라 지휘부를 겨냥했다고 밝혔다.

 

배경을 거슬러 오르면 그림은 더 또렷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8일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선언했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타격이 군사·정부·기반 시설을 겨냥했다. 이어 4월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이란 초기 회담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트럼프는 휴전을 무기한 연장하되 협상이 '어떤 식으로든' 끝날 때까지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못 박았다. 4월의 휴전은 그렇게 '잠정적인 멈춤'에 가까웠고, 이번 주말의 레바논 공습이 그 살얼음을 깬 셈이다. 

 

월요일 이른 시각, 이스라엘은 수십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을 타격했다. 이번 작전은 앞선 교전 이후 복구되고 있던 이란의 방공망에 집중됐고, 테헤란과 이스파한, 타브리즈에서 폭발음이 보고됐다. 이란 매체는 자국 공항들이 폐쇄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탄도미사일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시설도 함께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의 반응은 다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에 즉각 '쏘는 것'을 멈추라고 요구했고, 직후 이란군은 일단 공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테헤란의 조건은 분명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뉴욕타임스에 "휴전은 모든 전선에서의 정전이 전제였다"며 이번 작전을 '경고'로 규정하고, 공격이 반복되면 더 광범위한 대응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내부의 평가는 더 서늘하다. 한 백악관 당국자는 트럼프가 이란의 전쟁 재개 의지를 과소평가했으며, 대통령이 마땅한 출구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익명으로 토로했다. 

 

전선의 언어는 통계가 아니라 사람의 얼굴로 기록된다. 6월 8일, 예리코 외곽에서는 한 남자가 땅에 반쯤 박힌 로켓 잔해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예루살렘 주재 미국대사관은 직원과 가족에게 대피소 대기 명령을 내리고, 9일 영사 업무를 닫았다. 

작성 2026.06.09 00:13 수정 2026.06.0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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