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재단이 지원하는 무용극 〈사자·Who〉와 연극 〈코마(COMA)〉가 2026년 7월 프랑스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부산 작품이 아비뇽 오프에 오르는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결과를 이해하려면 작품의 완성도만이 아니라, 그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작동한 유통 구조를 함께 읽어야 한다. 예술의 경쟁력은 작품 자체에만 있지 않다. 그것을 이동시키는 구조에도 있다.
목차
▪️두 작품, 7월 아비뇽에서 릴레이로 무대에 오른다
▪️씨어터링크는 무엇을 지원했는가
▪️왜 지역 공공재단이 공연 유통에 직접 개입하는가
▪️2년 연속 진출 흐름이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 해외 유통 경로의 연결 구조

[두 작품, 7월 아비뇽에서 릴레이로 무대에 오른다]
부산문화재단은 오는 7월 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아비뇽 알랴극장(Espace Alya) A관에서 댄스프로젝트 에게로의 무용극 〈사자·Who〉와 빅픽처스테이지의 연극 〈코마(COMA)〉를 릴레이 형식으로 공연한다. (부산문화재단, 2026)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은 전 세계 공연단체가 자유롭게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는 개방형 공연예술 플랫폼이다. 공식 초청 중심의 아비뇽 앵(IN)과 달리, 오프(OFF)는 참가 자체는 열려 있지만 현지 공연장 확보, 무대 기술 조건, 홍보를 각 단체가 직접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진입이 단순하지 않다. 각국 공연단체와 기획자, 프로그래머가 모이는 국제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사자·Who〉는 한국 전통 탈춤 속 말뚝이를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권력자로 재해석한 무용극이다. 권력 구조와 인간 존엄의 회복을 몸짓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한국적 서사와 동시대적 주제가 함께 놓여 있다.
코마(COMA)〉는 실제 보험사기 사건을 모티프로 인간의 욕망과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를 그린 범죄 스릴러 연극이다. 두 작품은 장르와 접근 방식이 다르지만, 동시대 한국 사회의 문제의식을 무대 언어로 옮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씨어터링크는 무엇을 지원했는가]
이번 해외 진출은 부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공연 유통 지원사업 ‘씨어터링크(Theater Link)’를 통해 성사됐다. 씨어터링크는 공연예술단체의 국내외 유통과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공연장 연계, 진출 지원, 협력 기반 조성 등을 돕는 사업이다.
제작 단계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작품이 실제 무대에 오르고 이후 유통 경로를 넓히는 데 초점을 둔 점이 특징이다.

현지 공연장과 국내 무대는 규격, 조명·음향 장비 사양, 운영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이 조건들이 사전에 조율되지 않으면 기술적 문제로 공연 완성도가 저하될 위험이 있다. 씨어터링크의 기술 지원은 이 리스크를 줄이는 실질적 기능을 담당한다.
[왜 지역 공공재단이 공연 유통에 직접 개입하는가]
지역 예술단체가 해외 공연장과 직접 협의하고, 기술 환경을 확보하며,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씨어터링크는 이 간극을 공공 지원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설계된 사업이다. 부산문화재단이 현지 공연장과의 협의 창구 역할을 맡고, 기술 지원 조건을 조율함으로써 개별 단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해외 유통 경로를 마련한다.
지역 예술단체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단체의 개별 역량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도 다룬다는 점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이번 두 작품이 아비뇽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공공 지원 구조가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
[2년 연속 진출 흐름이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부산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부산 작품이 아비뇽 오프에 참가한 흐름이 확인된다. 2026년에는 씨어터링크를 통해 〈사자·Who〉와 〈코마〉가 같은 무대에 오른다. 연도별로 보면,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도 동일한 지원 경로를 통해 부산 작품이 아비뇽 오프에 참가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2년 연속이라는 흐름은 성과의 단순 반복이 아니라 지원 구조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동일한 경로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 사업이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물론 2년의 사례만으로 구조가 안정적으로 정착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참가 이후 실제 국제 프로그래머 네트워크가 형성되는지, 현지 반응이 초청으로 이어지는지, 지원을 받은 단체가 이후 독립적인 진출 역량을 갖추게 되는지가 앞으로 이 구조를 평가할 척도가 될 것이다.


[ 해외 유통 경로의 연결 구조]
이 사례의 의미는 부산 내부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역 공공재단이 공연 유통 경로를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는 방식은, 같은 과제를 안고 있는 다른 지역 재단에도 참고 지점이 될 수 있다. 공연예술의 국제화는 제작 완성도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현지 공연장 협의, 무대 기술 환경, 홍보 기반, 그리고 이를 반복 가능하게 만드는 지원 구조가 함께 작동할 때 가능해진다. 부산문화재단은 씨어터링크를 통해 이 조건들을 공공 지원의 영역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러 시도가 꾸준히 지속될 때 유용한 국제 교류 구조로 자리잡을 것이다.
FAQ
Q: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은 어느 나라 단체든 참가할 수 있는가?
A: 기본적으로 개방형 플랫폼이므로 전 세계 공연단체가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다만 현지 공연장 확보, 무대 기술 조건, 홍보를 각 단체가 직접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참가 준비는 쉽지 않은 편이다.
Q: 씨어터링크 지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신청하는가?
A: 씨어터링크는 부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공연 유통 지원사업으로, 구체적인 지원 조건과 모집 일정은 부산문화재단 공식 홈페이지의 공모·모집 안내나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Q: 씨어터링크 지원을 받은 단체가 이후 독립적으로 해외 진출을 이어갈 수 있는가?
A: 현재 공개된 공식 자료만으로는 개별 단체의 후속 진출 여부를 충분히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지원 과정에서 형성된 현지 네트워크와 경험이 향후 자립적 활동에 도움이 될 가능성은 있다.
Q: 아비뇽 오프에 참가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해외 투어나 초청이 이어지는가?
A: 그렇지는 않다. 참가 자체가 후속 기회를 보장하지는 않으며, 현장에서 형성되는 네트워크와 반응이 이후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Q: 부산문화재단의 이번 사례에서 독자가 특히 주목할 지점은 무엇인가?
A: 작품의 해외 진출 자체보다, 공연이 실제 무대에 오르기까지 지원 구조가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다.
전문 용어 사전
▪️씨어터링크(Theater Link): 부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공연 유통 지원사업. 국내 공연 작품의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 공연장 협의, 기술 지원, 유통 환경 조성을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Avignon OFF Festival): 프랑스 아비뇽에서 매년 7월 열리는 개방형 공연예술 플랫폼. 공식 초청 중심의 아비뇽 앵(IN)과 달리 전 세계 공연단체가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으며, 세계 각국의 기획자·프로그래머가 모이는 공연예술 교류의 장이다.
▪️공연 유통: 구조 공연 작품이 제작된 이후 국내외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경로 전반. 공연장 섭외, 기술 지원, 홍보, 네트워크 구축 등이 포함되며, 해외 진출에서는 현지화 조건이 핵심이 된다.
▪️예술유통: 부산문화재단의 주요 사업 분야 중 하나. 공연 작품의 국내외 유통 경로를 확대하고, 예술단체와 공연 시장 간의 연결을 지원하는 행정 기능을 담당한다.
▪️Espace Alya(알랴극장): 프랑스 아비뇽 소재 공연장으로,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 기간 중 다수의 해외 공연단체가 활용하는 무대 중 하나다. 부산문화재단은 씨어터링크를 통해 이 극장 A관을 현지 협의로 확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