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는 글을 쓰고, 누군가는 노래를 만든다. 또 누군가는 공연을 기획한다. 백지원은 이 세 가지 작업을 하나의 프로젝트 안에서 이어가고 있다. 작가이자 가수,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그는 자신의 기록을 시집으로 출간하고, 이를 다시 공연으로 발전시키며 창작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백지원은 오는 7월 5일 오후 7시(현지시간) 미국 뉴욕 미치코 스튜디오(Michiko Studios)에서 공연 ‘To. Anyone’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서울과 뉴욕에서 이어진 프로젝트의 세 번째 무대다.
‘To. Anyone’의 출발점은 백지원이 스무 살 무렵부터 써온 글이다. 시간이 흐르며 쌓인 기록들은 한 권의 시집으로 정리됐고, 이후 공연 콘텐츠로 다시 제작됐다. 공연에서는 시를 낭독하고 라이브 음악을 선보이며 글과 음악이 함께 전달된다.
프로젝트가 다루는 소재는 특별하지 않다. 사랑, 성장, 꿈, 관계, 외로움, 낯선 도시에서의 생활 등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상의 감정들이다. 그러나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공연이라는 형식을 통해 관객과 공유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백지원은 현재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신여자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대학교(NYU)에서 음악비즈니스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음악을 전공한 연주자이면서 동시에 콘텐츠 기획과 제작 과정을 이해하는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창작과 운영의 경계를 나누지 않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공연은 기획자와 제작자, 출연자가 역할을 분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To. Anyone’은 백지원이 프로젝트 전반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작품 집필부터 공연 기획, 홍보, 티켓 운영, 무대 출연까지 대부분의 과정을 스스로 담당한다.

이러한 방식은 독립 예술가들의 활동이 활발한 뉴욕의 창작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 뉴욕에서는 대형 제작 시스템보다 창작자가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백지원 역시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기반으로 공연을 만들고 관객과 만나고 있다.
‘To. Anyone’은 올해 4월 서울 공상온도에서 첫 공연을 진행했다. 이후 5월 뉴욕 미치코 스튜디오에서 두 번째 공연을 열었으며, 이번 세 번째 공연에서는 기존 작품과 함께 새롭게 집필한 글과 음악을 추가할 예정이다.
공연이 이어질수록 내용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 같은 제목을 사용하지만 새로운 작품이 더해지고 기존 내용이 수정되면서 공연 자체가 하나의 기록처럼 쌓여가고 있다. 완성된 작품을 반복해서 선보이는 방식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이야기를 관객과 공유하는 형태에 가깝다.
음악 활동 역시 프로젝트의 중요한 축이다. 백지원은 ‘다주’라는 이름으로 싱글 ‘가로등’, ‘after’ 등을 발표하며 음악 작업을 이어왔다.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고 보컬로도 활동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음악으로 표현해 왔다. 공연에서는 이러한 음악 작업과 글쓰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뉴욕 공연은 한국어로 진행되지만 영어 번역본이 함께 제공된다. 한국어로 작성된 글을 기반으로 하지만 다양한 국적의 관객들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다. 실제로 뉴욕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인 만큼, 공연 역시 다양한 배경의 관객을 고려해 구성되고 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장르를 결합한 프로젝트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문학을 공연으로 옮기거나 음악과 낭독을 결합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백지원의 ‘To. Anyone’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신의 기록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연으로 연결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백지원은 앞으로도 뉴욕을 중심으로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새로운 글과 음악을 추가하며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 사람의 일기장에서 시작된 문장들은 시집이 되었고, 다시 무대 위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기록은 지금도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