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세계 외교가를 술렁이게 한 두 정상 사이의 냉기류가 한 통의 전화로 반전을 맞는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2026년 7월 3일 전화 통화를 갖고, 가까운 시일 안에 미국에서 얼굴을 마주하기로 뜻을 모은 사실이 확인된다. 이란 전쟁 이후 처음 성사되는 두 사람의 대면 회동이라는 점에서, 중동 정세의 향방을 가늠하려는 세계의 시선이 워싱턴으로 향한다. 갈등설의 진위와 화해의 무게를 함께 짚는다.
두 정상의 관계는 최근 몇 달 사이 눈에 띄게 흔들린다. 미국이 이란과 양해각서를 끌어내며 제재 완화의 길을 열자, 이스라엘 정부 안에서는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결정적 균열은 레바논에서 비롯한다. 6월 초 트럼프는 네타냐후와의 통화에서 거친 표현을 쏟아낸 사실을 팟캐스트에서 스스로 인정하며,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일대 군사작전이 이란과의 평화 협상을 통째로 무너뜨릴까, 우려한다고 토로한다. 네타냐후는 이란에 대한 압박을 성급히 푸는 것이 중대한 실책이라며 맞서 왔다. 두 지도자의 노선 차이가 국제 언론의 지면을 채우던 순간, 화해의 전화가 걸려 온다.
이스라엘 총리실이 공개한 통화 내용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미국의 독립 250주년을 축하하며 "미국은 세계 자유의 보증인"이라 표현하고, 양국의 긴밀한 유대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힌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조만간 미국에서 만나기로 합의한다. 이는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첫 대면 회동이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월 백악관에서 만난 뒤 반년 가까이 마주하지 못한다. 다만 회동의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아직 발표되지 않는다. 일부 보도는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열릴 가능성을, 이스라엘 공영방송 KAN은 백악관 회동을 각각 점친다.
전화선 너머의 온도는 여전히 미묘하다. 네타냐후는 두 정상 사이의 마찰을 위대한 벗들의 전술적 이견이라 낮춰 부르고, 트럼프도 미국-이스라엘 동맹을 굳건하다고 치켜세운다. 그러나 레바논이라는 뇌관은 남는다. 보도에 따르면 레바논 대통령 요셉 아운의 워싱턴 방문도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는 네타냐후와 아운을 한자리에 앉히려는 구상을 품는다. 하지만 아운이 네타냐후와의 통화에 난색을 보인 전례가 있어, 아직 이렇다고 할 진전은 없다. 화해의 손짓과 미해결의 긴장이 같은 탁자 위에 놓인다.
한 통의 전화가 냉기류를 완전히 걷어 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축하 인사와 회동 합의 뒤에는 이란 협상, 가자, 레바논이라는 풀리지 않은 실타래가 여전히 얽혀 있다. 그럼에도 서로를 향해 다시 손을 내민 두 지도자의 선택은, 전쟁이 할퀸 중동에 대화의 여지가 남아 있음을 보여 준다. 정상 간의 우정도 결국 이해와 신뢰라는 토대 위에서만 견딘다. 만남의 날짜가 아직 비어 있는 이 여백을, 두 정상은 과연 평화의 언어로 채워 낼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