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땅 밟는 마크롱, 아사드 정권 붕괴 후 유럽 정상 최초의 전격 방문

프랑스, 시리아 신정권과 손잡다: 마크롱 대통령의 다마스쿠스 행이 지닌 외교적 파장

아사드 독재 종식 이후 첫 유럽 정상 방문, 중동 재건과 제재 완화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다

다마스쿠스로 향하는 프랑스의 시선, 중동 재건과 외교 지각변동의 서막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수립된 시리아 신정권과의 관계 개선 및 경제 협력, 전후 재건 논의를 위해 시리아를 전격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중동 정세의 지각변동 속에서 유럽의 외교적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외교적 고립과 내전의 상흔이 깊게 팬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시리아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만간 시리아를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2024년 12월 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이후, 유럽 주요국 정상이 시리아 땅을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외교적 예방을 넘어 지중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질서를 재편하고, 오랜 전쟁으로 황폐해진 시리아의 재건과 국제사회 복귀를 앞당기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파리와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잇는 이 역사적인 외교 행보는 중동 정세의 새로운 분수령을 예고한다.

 

독재의 종식과 새로운 외교적 교두보의 모색

 

지난 2024년 12월 8일, 수십 년간 시리아를 철권 통치해 온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극적으로 붕괴했다. 이후 시리아는 아흐메드 엘 샤라 대통령을 중심으로 체제 전환과 국가 재건에 박차를 가해 왔다. 프랑스는 과거 시리아를 위임 통치했던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으며, 중동 지역 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시리아의 안정을 고대해 왔다. 실제로 엘 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2025년 5월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번 마크롱 대통령의 답방은 당시 논의되었던 양국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시리아 신정권의 국제적 정당성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프랑스는 이를 통해 중동 외교의 주도권을 다시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을 다지고 있다.

 

경제 협력과 제재 완화를 향한 실리적 접근

 

시리아 대통령실 대변인실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으로 불안정한 중동 지역의 안보 현안을 조율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부문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시리아 신정권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과거 아사드 정권 시절 국제사회로부터 부과된 막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일이다. 엘 샤라 대통령은 국제사회를 향해 전방위적인 제재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며, 프랑스는 유럽연합 내에서 이러한 제재를 완화하거나 단계적으로 철회할 수 있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국가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는 시리아의 전후 재건 사업에 프랑스 기업들이 참여하는 대가로, 프랑스가 국제무대에서 시리아에 대한 경제 제재 완화를 주도하는 실리적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다마스쿠스의 기대와 파리의 신중론

 

다마스쿠스 현지에서는 이번 외교 행보를 두고 오랜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 정세 분석가들은 유럽 강대국 정상의 방문 자체가 시리아 신정권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음을 보여 주는 강력한 방증이라고 평가한다. 반면 프랑스 파리 정가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시리아 신정권의 내부 안정성이 아직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 방문이 자칫 성급한 외교적 도박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이다. 그럼에도, 난민 문제 해결과 중동 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재발흥을 막기 위해서는 시리아 신정권과의 긴밀한 소통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서방 외교가의 공감대가 이번 방문을 성사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상흔 위에 피어나는 외교적 해빙과 과제

 

마크롱 대통령의 시리아 방문은 해묵은 갈등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다. 오랜 내전으로 가족을 잃고 고향을 떠나야 했던 수많은 시리아 난민과 파괴된 삶의 터전 위에서 고통받는 이들에게, 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한 정치적 결합을 넘어 생존과 안정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간다. 그러나 화려한 외교적 수사 뒤에는 권력 이행기의 불안정성과 복잡한 이해관계라는 난제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과연 이 외교적 악수가 오랜 상흔을 치유하고 중동의 평화적 안착을 이끄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작성 2026.07.06 11:05 수정 2026.07.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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